美 국회의사당 총소리에 중국 “우리가 더 놀랐다”

美 국회의사당 총소리에 중국 “우리가 더 놀랐다”

입력 2016-03-30 10:51
수정 2016-03-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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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행사가 벌어진 2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나자 중국 당국에 경종이 울렸다.

난데없는 총소리에 관광객들이 황급히 대피했지만 주미 중국대사관과 중국 선발대가 정작 더 놀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30일 보도했다.

문제의 총격 기도 사건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대사관과 시 주석 방미 선발대는 사건 발생 후 즉각 긴급회의를 소집, 시 주석 경호에 미칠지도 모를 가능성을 점검하고 미국 당국에 자세한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고, 미국 내 독립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와 중국 당국은 미국에 못지않게 신경을 곤두세웠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의사당 방문객 센터에서 총기를 숨기고 들어가려던 테네시주 출신 남성이 금속 탐지기에 적발되자 총을 뽑아들었다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제압된 단순 사건으로 드러났지만, 워싱턴 경찰과 보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대피 센터를 만들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폐쇄했으며 주변에 중무장한 병력을 집중 배치, 순찰을 강화했다.

워싱턴에선 31일 제4차 핵 안보 정상회의가 열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몰려오고 부근에 백악관이 있어 당국은 바짝 긴장한 상황이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 이틀 전인 29일 200명 규모의 선발대를 파견해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3진으로 나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선발대에는 외교, 안보 관계자, 관영 매체의 수행 기자단 이외에 1개 분대의 경호 요원이 포함돼 시 주석의 방미 기간 반(反)중국 시위나 민원 제기 가능성 차단에 나설 의도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체코 방문에서 정부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방문 전 체코 수도 프라하 시내에 걸렸던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훼손됐고,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민원인들과 반체제인사들은 시 주석 워싱턴 방문 기간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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