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교 지리문제 “위챗 지구사진은 몇월에 찍은건가”

中 고교 지리문제 “위챗 지구사진은 몇월에 찍은건가”

입력 2016-03-23 14:43
수정 2016-03-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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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7호가 찍은 ‘블루마블’ 사진 이용해 문제 출제

최근 중국 고등학생들이 치른 한 지리시험 문제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중국인이라면 모두 알만한 지구의 사진도면을 걸어놓고 제시된 사진이 언제 찍은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23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는 최근 장쑤(江蘇)성 학생 35만 명이 참가한 학업 수준 측정고사의 고등학교 2학년 지리시험에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의 시작화면이 문제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한 사람이 달 위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이 사진 속 지구는 몇 월인지, 남회귀선 아래 M 지점은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지를 4지 선다형으로 묻는 문항이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험생들끼리 곧바로 정답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으며 웨이신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곧바로 이 문제가 퍼 올려지며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 문제가 나온 중국 학업 수준 측정고사는 ‘작은 가오카오(高考·대입시험)’로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험을 치른 한 고등학생은 “항상 보던 웨이신 그림이었는데 이런 시험문제로 나올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웨이신 시작화면은 1972년 12월 7일 아폴로 17호 우주선이 달에서 귀환하는 도중 지구에서 4만5천㎞ 떨어진 상공에서 찍은 ‘블루 마블’(Blue Marble)이라는 유명한 사진에 사람 모습의 삽화를 합성한 것이다. 푸른 보석 같은 지구의 아름다움을 잘 포착해 대중적 파급력이 엄청났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지구’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로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아름다운 사진의 하나로 꼽힌다.

이 문제를 낸 장쑤 성 준인(淮陰)고교 교사인 리징(李靖)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제 형태여서 얼핏 보기에 황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다수의 학생이 사진 속 지구가 12월이며 이 시기 남반구에 불고 있던 바람은 서풍이라고 정답을 써냈다.

교사 리징은 “사진 속 적도 저기압의 이동상황과 남반구에 나타난 백야를 통해 판단해보면 12월이 맞다. 또 남반구의 기류 이동상황이 바람이 서쪽에서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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