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 돈주고 페북 ‘좋아요’ 부풀려” 의혹 법정으로

“캄보디아 총리, 돈주고 페북 ‘좋아요’ 부풀려” 의혹 법정으로

입력 2016-03-15 14:04
수정 2016-03-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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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훈센 총리 정적인 야당 대표 삼랭시 “해외계정 사들여 조작” 주장

31년째 집권중인 훈센(63) 캄보디아 총리가 최근 공들여 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수를 부풀리기 위해 외국에서 돈을 주고 클릭 수를 끌어모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총리실은 해당 주장을 한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삼랭시(66)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여야 지도자의 ‘페이스북 경쟁’이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훈센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삼랭시 대표는 최근 훈센 총리가 부당한 방법으로 공식 페이스북 계정의 ‘좋아요’ 수를 늘렸다고 주장했다.

훈센 총리의 온라인 활동을 담당하는 총리실이 정부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 관계자들을 압박해 총리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고 삼랭시 대표의 페이스북에 눌렀던 ‘좋아요’는 취소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삼랭시 대표는 또한 “인도와 필리핀 등의 빈민과 실업자들이 훈센 총리 페이스북 ‘좋아요’ 수를 늘리는 데 고용됐다”면서 총리실에서 외국 계정을 사서 클릭 수를 부풀렸다고 말했다.

이에 솜소운 총리실 장관은 지난 11일 현지 영문일간지 캄보디아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삼랭시 대표를 고소해 사실 왜곡과 관련해 5천달러(약 600만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솜소운 장관은 또 당원들에게 페이스북 관련 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나 외국 계정을 통해 ‘좋아요’ 수를 부풀렸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훈센 총리와 삼랭시 대표는 2018년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층에서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최근 페이스북을 선전ㆍ홍보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며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이날 현재 훈센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은 320만건, 삼랭시 대표는 220만건 이상의 ‘좋아요’를 각각 기록중이다.

BBC는 1천550만명 규모인 캄보디아 인구와 10%에 못 미치는 인터넷 보급률을 고려하면 이런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프놈펜포스트의 최근 조사를 인용해 지난달 훈센 총리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 77만9천명 가운데 80%가 국외 이용자였으며 캄보디아 국내 사용자는 17만7천여명뿐이었다고 전했다.

BBC는 자체 분석에서도 훈센 총리 페이스북 전체 ‘좋아요’의 57%가 국외 이용자의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삼랭시 대표는 ‘좋아요’의 83%가 국내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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