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지옥 미국’… 일주일에 한 번꼴로 아기 오발 인명사고

‘총기 지옥 미국’… 일주일에 한 번꼴로 아기 오발 인명사고

입력 2015-10-15 16:42
수정 2015-10-15 16: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방치된 총 탓…스스로 죽거나 엄마 아빠 숨지게 해

지난 1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록힐에서는 2세 남자 아기가 친할머니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 뒷좌석에서 놀던 아기가 돌아다니던 권총을 우연히 잡아 방아쇠를 당기면서 조수석에 앉은 할머니가 변을 당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3세 이하 아기가 오발 사고를 일으켜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해친 사례는 확인된 것만 43건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 건 꼴로 발생한 셈이다.

아기가 자기 몸을 쏘아 숨진 것은 13건, 자신이 다친 사례는 18건이었다.

지난 8월에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할머니 집에서 놀던 생후 21개월 아기가 장전된 채 돌아다니던 권총을 자기 몸에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엄마가 달려와 아기를 근처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을 건지지 못했다.

올해 1월 미시건 주 벤턴 하버에서는 3세 아기가 아버지와 형제들이 집 밖에 있는 사이에 옷장에서 권총을 꺼내 자기 머리를 쏘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성별을 따지면 전체 43건 가운데 남자 아기가 일으킨 사고는 무려 40건에 달했다.

남자 아기들은 권총을 발견하면 자기나 남을 겨누고 그냥 방아쇠를 당기는 습성이 있다.

WP는 걸음마를 하는 아기들의 총기 사고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지만, 심각성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피해가 없으면 사건이 되지 않는 데다가 부모가 죽는 것 같은 참극이 아닌 한 전국적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매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어린이는 수십명에 달한다.



시민단체 ‘총기안전 마을(Everytown for Gun Safety)’은 어린이 총기사고의 3분의 2 이상은 총을 제대로 간수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진단했다.

WP는 집에선 총기에 잠금장치를 해놓거나 소유자만 격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제한하면 사고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지만

미국 최대의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런 규제를 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사람보다 총이 더 많은 나라에서 특정수의 어린이가 안전장치가 안 된 총을 건드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자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