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재발한 영국 간호사 위독…2번째 재발 사례

에볼라 재발한 영국 간호사 위독…2번째 재발 사례

입력 2015-10-15 10:05
수정 2015-10-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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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최근 접촉 58명 관찰조사…2주전 총리 부부도 만나

에볼라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던 영국 간호사가 에볼라 재발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왕립자선병원(Royal Free Hospital)은 14일(현지시간) 폴린 카퍼키(39)가 위독한 상태이며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간호사인 카퍼키는 지난주 몸이 아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군용기로 왕립자선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카퍼키는 지난해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돌아와 12월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았으며 왕립자선병원에서 약 한 달간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카퍼키가 최근 접촉한 58명을 관찰 중이다. 에볼라는 주로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이 중 40명은 카퍼키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퍼키는 병원에 입원하기 하루 전날인 5일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했으며 2주 전에는 총리 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를 만나 상을 받기도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에볼라가 다시 나타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어가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지 몇 달만에 한쪽 눈 색깔이 청색에서 녹색으로 변했고 시력까지 손상됐다.

벤 노이먼 영국 레딩대 박사는 AFP에 “에볼라가 활동을 재개한 것은 카퍼키가 두 번째”라며 “에볼라 생존자의 혈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제거된 뒤에도 수년간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다니엘 바우쉬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몸의 특정 부분에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인체 면역 시스템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밀어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남성 환자의 정액에서 감염된 지 약 9개월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확진 후 9개월이 지난 이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부가 검출됐다.

에볼라에 감염된 시에라리온 남성 93명의 정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확진 후 4∼6개월이 지난 이들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포함된 샘플은 65%에 이르렀다.

확진 이후 7∼9개월이 지난 남성들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파편이 발견된 비율도 26%에 달했다.

일부 남성의 정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파편이 발견된 이유나 양성판정을 받은 이가 배우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라이베리아 여성이 에볼라 확진 후 6개월이 지난 배우자와 성관계를 했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가 지난 3월 학계에 보고된 적은 있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몸 안에 남아 환자에게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에서 에볼라 대책을 총괄하는 브루스 에일워드 사무차장보는 “가족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생존자를 6∼12개월 동안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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