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시장, 항공사 경영진 정치헌금 수수 논란

이매뉴얼 시장, 항공사 경영진 정치헌금 수수 논란

입력 2014-10-18 00:00
수정 2014-10-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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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54) 시카고 시장이 미국 양대 항공사의 경영진으로부터 기준이 모호한 정치헌금을 받아 챙겨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는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이매뉴얼 시장이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주요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경영진 51명으로부터 최근 12만5천 달러(약 1억5천만원) 이상의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이매뉴얼 시장 재선자금 모금행사를 열고 제프 스미섹 최고경영자(CEO)와 아이린 폭스홀 부사장을 비롯한 41명이 7만2천300 달러(약 7천500만원)를 모았다.

아메리칸항공은 이에 앞서 CEO인 더글라스 파커, 최고재무책임자(CFO) 데렉 커, 최고정보책임자(CIO) 마야 리브먼 등 IO명이 1인당 5천300 달러(약 550만원)씩 총 5만3천 달러(약 5천600만원)를 모아 이매뉴얼 재선 캠프에 전달했다.

일리노이주 선거법은 기업체가 시장 선거의 특정 후보 캠페인에 1만500 달러(약 1천100만원) 이상을 내놓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은 최대 5천300 달러(약 56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매뉴얼 시장은 “기업체가 아닌 개인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이다. 일리노이주 선거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리노이 정치개혁 캠페인’의 데이비드 멜른 디렉터는 “위장술일 뿐”이라며 “개인의 정치 후원금이 아니라 기업 차원의 이익을 위한 헌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후원금은 선거 캠페인을 명분으로 낸 것이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의 기부자 41명 가운데 3분의 2는 시카고 시민이 아니고,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10명 모두 타주 주민으로 확인됐다.

’모금의 귀재’로 통하는 이매뉴얼 시장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900만 달러(약 95억원) 이상의 재선자금을 모았다. 기부자 가운데는 뉴욕의 패션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과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도 포함돼있다.

선타임스는 “이 와중에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경영진이 이매뉴얼 재선 캠프의 ‘자금모금 기계’(fundrasing machine)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의 이매뉴얼 재선 캠프에 낸 기부금은 이매뉴얼이 첫 시장선거를 치른 2011년에 비해 5배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항공사는 시카고 시와 오헤어공항 이착륙권 재계약을 앞두고 있고, 공항 소음 및 활주로 증설 문제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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