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의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총리가 7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러시아 국적으로 자칭 ‘정치 컨설턴트’ 출신인 보로다이는 지난 5월 중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총리로 임명됐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러시아로 합병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도 활동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NN 방송 온라인판은 이날 보로다이가 공화국 건설 임무가 끝나 현지 출신 지도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을 뿐 별다른 사퇴 이유를 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로다이의 후임은 지역 반군 사령관 출신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알렉산드르 자카첸코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도네츠크시를 포위 압박하는 절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돌연 교체된 것은 지도부의 내홍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한 대표는 지도부 내에 권력투쟁이 한동안 있었다면서 보로다이가 최근 자신의 보좌진과 함께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일로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분리주의 독립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군이 보유한 마지막 두 거점은 도네츠크시와 루한스크시로, 정부군은 맹렬히 탱크 포격을 가하면서 반군을 옥죄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도 접경지대에 지난 며칠새 병력 2만명을 배치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방은 특히 러시아가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평화 유지’를 구실로 병력을 파견하는 것을 우려한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우크라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근 1천400명이 사망하고 4천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총리실 컴퓨터 수십 대와 우크라이나 해외 주재 대사관 10여곳이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민감한 외교 기밀이 유출됐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국적으로 자칭 ‘정치 컨설턴트’ 출신인 보로다이는 지난 5월 중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총리로 임명됐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러시아로 합병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도 활동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됐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CNN 방송 온라인판은 이날 보로다이가 공화국 건설 임무가 끝나 현지 출신 지도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을 뿐 별다른 사퇴 이유를 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로다이의 후임은 지역 반군 사령관 출신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알렉산드르 자카첸코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도네츠크시를 포위 압박하는 절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리가 돌연 교체된 것은 지도부의 내홍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한 대표는 지도부 내에 권력투쟁이 한동안 있었다면서 보로다이가 최근 자신의 보좌진과 함께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일로 러시아의 후원을 받는 분리주의 독립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군이 보유한 마지막 두 거점은 도네츠크시와 루한스크시로, 정부군은 맹렬히 탱크 포격을 가하면서 반군을 옥죄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도 접경지대에 지난 며칠새 병력 2만명을 배치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방은 특히 러시아가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평화 유지’를 구실로 병력을 파견하는 것을 우려한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우크라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근 1천400명이 사망하고 4천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총리실 컴퓨터 수십 대와 우크라이나 해외 주재 대사관 10여곳이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민감한 외교 기밀이 유출됐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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