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군사독재 시절 정치인 독살 연루자 4명 체포

칠레 군사독재 시절 정치인 독살 연루자 4명 체포

입력 2014-01-26 00:00
수정 2014-01-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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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법 당국이 군사독재정권 시절(1973∼1990년) 정치인을 독살한 혐의로 예비역 군인 4명을 체포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4명에는 장성 출신의 에두아르도 아리아가다(의사)와 대령 출신 세르히오 로센데(수의사)가 포함됐다.

두 사람은 군사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정보국(DINA)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피노체트 정권에 반대하다 교도소에 수용된 정치인들에게 독약이 든 음식물을 먹였다. 정치인 2명은 감방에서 숨졌고, 다른 5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피노체트의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1년에 일어난 사건이다.

칠레의 한 판사는 지난해 10월 DINA의 책임자였던 마누엘 콘트레라스를 비롯해 요원 출신 79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에서 정보 업무를 사실상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콘트레라스는 납치와 살인죄 등으로 이미 10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1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1970∼1973년)을 무너뜨렸다. 대통령궁에서 쿠데타군에 저항하던 아옌데 전 대통령은 마지막 라디오 연설을 한 뒤 총으로 자살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90년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만 8천여 명, 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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