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2번째 후쿠시마 원전 방문… “오염수 문제 책임지고 대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영향이 원전 전용 항만의 0.3㎢ 안의 범위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는 이전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은 5∼6호기 원자로도 폐로(廢爐·해체)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아베 총리는 19일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불거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을 총리 재임 중 2번째로 방문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방호복을 착용한 채 오염수가 유출된 저장탱크 주변 등을 둘러보고 오염수 유출 현황과 대응책 등을 점검했다.
아베 총리는 시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영향이 원전 전용 항만의 0.3㎢ 안의 범위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는 기존 발언을 반복했다.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 한 이 발언이 오염수 문제의 심각성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제기됐지만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어 “사고 처리와 오염수 처리는 확실히 국가가 전면에 나서고 내가 책임자로서 대응하고 싶다”고 밝히고,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오염수 문제 해결에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아베 총리는 히로세 나오미(廣瀨直己) 도쿄전력 사장으로부터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중에 오염수 정화를 완료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또 아베 총리는 원전 사고 수습에 전념하기 위해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때 1∼4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었던 5∼6호기 원자로도 폐로(廢爐)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6호기는 현재 가동 정지상태다.
이에 대해 히로세 사장은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은 것은 총리 취임 후 이번이 2번째다. 앞서 작년 12월 29일에도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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