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 춤춘 동영상 때문에’ 파키스탄 10대자매 피살

‘빗속에 춤춘 동영상 때문에’ 파키스탄 10대자매 피살

입력 2013-07-01 00:00
수정 2013-07-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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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형제가 ‘집안 망신’이라면서 그 어머니도 ‘명예살인’

빗속에서 춤추는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10대 소녀 2명이 그 어머니와 함께 가족에게 ‘명예살인’을 당했다.

명예살인이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극도로 제약받는 보수 이슬람 국가들에서 남자들이 불륜 등 부정한 행동으로 가족의 명예를 실추했다면서 집안 여성을 살해하는 관행을 말한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북동부의 산간벽지인 길기트 지방에서 15세와 16세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의 초기 수사 결과 놀 바스라와 놀 쉬라라는 이름의 이 자매는 약 6개월 전 집 밖에서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었다가 의붓형제와 공범들의 공격을 받아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들은 이 동영상이 동네에 퍼지자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붓형제는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고 다른 공범들은 체포됐다.

명예살인은 파키스탄의 주요 인권문제로 그 피해자만 매년 1천여 명에 달한다.

작년 11월 카슈미르 지방에서는 부부가 15세 딸을 마구 때리고 황산을 온몸에 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에 대한 형량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폈지만 기소율이 낮고 범인이 처벌을 피하는 사례도 잦아 근절 효과가 낮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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