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서에 ‘일본군 성 노예’ 표현 첫 사용

중국 역사서에 ‘일본군 성 노예’ 표현 첫 사용

입력 2012-12-07 00:00
수정 2012-12-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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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에 당한 여러 국가 여성, 피해자 강조 차원”

중국이 자국 역사서에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 대신 ‘일본군 성 노예’ (military sexual slave by Japan)’를 명기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역사학자들은 전날 난징(南京)에서 열린 ‘난징대학살전사’ 출판회에서 “일본군이 중국과 조선 등을 침략하면서 (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은) 위안부를 성 노예로 개칭해 표현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식적인 역사서에 일본군 성 노예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셴원(張憲文) 난징대학살연구소장은 “위안부는 일본군의 시각에서 나온 말로 피해 여성 대부분은 사기당하거나 납치돼 강요와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일본군의 성욕을 푸는 대상이었기 때문에 성 노예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성 노예라는 단어는 일본군에 능욕당한 중국 등 여러 국가 여성들이 피해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징대학살전사는 일본군이 난징을 공격한 1937년부터 각 부대에 ‘위안 시설 설치 명령’을 내려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와 ‘위안소’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 최대 일본군 ‘위안소’가 바이샤취(白下區) 리지샹(利濟巷)에 있었고 그곳엔 중국과 한반도에서 끌려온 여성 200여 명이 성 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 책은 “일본군이 난징 진입 후 부녀자를 대상으로 강간, 살해 등을 일삼았고 난징에서 부녀자 8만여 명이 강간당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강조했다.

난징대학살전사는 중국어 110만 자, 14장(章)으로 구성된 최대 분량의 난징대학살 관련 역사서다.

신화통신은 현지 정부가 리지샹 소재 아시아 최대 일본군 위안소 터에 ‘역사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에 대해 ‘강요된 성 노예(enforced sex slave)’라고 표현하고서 미국의 공식문서에서 ‘위안부(comfort women)’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 정부도 국제무대에서 ‘일본 제국군을 위해 징집된 성적 노예 희생자(Sexual slavery victims for the Japanese imperial army)’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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