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재선> 퍼스트레이디 미셸 다시 웃다

<오바마재선> 퍼스트레이디 미셸 다시 웃다

입력 2012-11-07 00:00
수정 2012-11-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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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까지 부인 미셸 여사의 공이 크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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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 버락 오바마 트위터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
버락 오바마 트위터
남편보다 늘 인기 면에서 20% 포인트 이상 앞서가는 미셸은 이번에도 ‘나대지 않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와 백악관을 지켜냈다.

미셸은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로, 지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대중에게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로 각인돼 있다. 부지런하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서민의 분위기마저 나타낸다.

이런 이미지는 오바마의 재선에 큰 역할을 했다.

미셸은 지난 9월4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와 오바마 대통령을 미국인들의 가슴 속에 다시 굳건히 자리 잡게 했다.

미셸은 자기 부부가 ‘아메리칸 드림’에 의존해 이 자리까지 왔음을 강조했다.

가족의 건강이 나쁘거나 학비가 모자랄 때도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추진한 학자금 이자부담 완화나 건강보험 개혁조치가 당위성을 갖고 있음을 호소했다.

논란을 불러온 이 조치들이 개인적인 정치적 성과를 위해 한 것이 아니라 미국민의 고통을 겪어본 보통의 사람으로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취한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미셸은 당시 연설에서 “저희 아버지는 평생을 시카고 수도국에서 말단 기술자로 일하셨다. 오바마도 싱글맘의 아들로, 외가 조부모의 집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에 들어간 뒤에도 자신들의 본질은 달라진게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됐다고 안면을 바꾸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미셸 여사의 말솜씨는 방송가의 러브콜마저 받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셸 오바마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에 비교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TV 프로그램 제작사 사장인 힐라리 에스테이 맥로그린도 “개인적으로는 그녀(미셸)가 퍼스트레이디로 계속 있어주기를 원하지만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면 TV쇼 진행자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쇼 진행자로서)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존 클라인 전 CNN 사장도 오바마가 재선에 실패한다면 TV방송사에서 미셸을 가로채 갈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

미셸은 TV에 가장 많이 출연한 퍼스트레이디로 꼽힌다.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와,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 정기적으로 출연해왔다.

백악관 뜰에서 키운 식재료를 가지고 인기 요리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미셸을 미국인들은 좋아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도를 50% 넘기지 못할 때에도 미셸은 직무수능 평가에서 70%에 가까운 평점을 받곤 한다.

미국민들이 대략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로 절반씩 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수치다.

밋 롬니 후보의 부인인 앤 여사가 공화당 전당대회 때 2천 달러짜리 드레스를 입고 나왔지만 미셸은 민주당 연설 때 300달러짜리 중저가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도 패션 전문가들로부터 더 호평을 받았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옷의 가격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올라간 것은 물론이다.

워싱턴의 한 관계자는 “미셸은 모든 사람을 복종하게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스스로를 비범한 퍼스트레이디로 변모시켰다”면서 “처음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그녀가 이처럼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누가 생각이나 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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