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0여년전 ‘어린이집 성폭행’ 재수사

英 30여년전 ‘어린이집 성폭행’ 재수사

입력 2012-11-07 00:00
수정 2012-11-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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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고위 정치인도 개입” 보도

최근 영국 BBC방송이 1970~80년대 북부 웨일스 일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성폭행 사건에 고위 정치인이 연루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이 내무장관은 국가범죄청(NCA)의 키스 브리스토 청장이 원래의 경찰수사 내용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밝혀질 혐의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수사에서는 어린이집 직원 7명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됐다.

한편, 다우닝 스트리트 총리관저는 해당 사건에 관한 최초 법원심리를 재검토할 책임자로 줄리아 웬디 마쿠르 대법원 판사를 지목했다. 당시 사건에 대한 법원심리는 1990년대 진행돼 2000년에 마무리됐으나, 일부 피해자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 장관은 “아동 성폭행은 매우 혐오스러운 범죄”라며 “우리는 이러한 혐의를 답이 나오지 않은 채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BC방송에서 웨일스 어린이집 사건의 한 피해자가 이 사건에 보수당 정치인이 개입됐다고 주장하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최초 사건수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고(故) 지미 새빌 BBC 전 진행자의 성범죄 혐의를 낱낱이 폭로한 BBC의 ‘뉴스나이트’는 웨일스 사건에서 일부 권력층 인사들이 처벌을 피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피해자는 이 방송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 재임기의 저명한 공화당 정치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당시 수사에서는 어린이집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아동들을 호텔로 데려간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사건 당사자로 의심을 받는 익명의 정치인이 인터뷰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정치인은 “보도 내용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BBC가 내 이름을 거론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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