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정치국 사상 최대 뇌물… 최소 20년형

보시라이, 정치국 사상 최대 뇌물… 최소 20년형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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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분과 함께 사법처리 방침이 정해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지난 17년간 수뢰 혐의로 기소된 정치국 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 전 서기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받은 뇌물은 각각 600만 위안과 2000만 위안으로 총 2600만 위안(약 47억원)에 이른다. 이는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당서기와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당서기의 뇌물수수 규모를 크게 압도하는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천시퉁 전 서기는 55만 위안을 수수한 혐의로 1998년 16년형을, 천량위 전 서기는 239만 위안을 받은 혐의로 2008년 18년형에 처해졌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등 보 전 서기의 이전 공직 시절 범죄 혐의도 함께 언급됐기 때문에 보 전 서기에 대해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향배도 주목된다. 보과과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는 정직한 사람”이라며 정치국 회의가 지목한 아버지의 각종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한 보과과는 특히 중국 최고위층 가족들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어 그가 중국 공산당의 보 전 서기 처리에 불만을 품고 입을 열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유명 여배우 장쯔이(章子怡)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수차례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자꾸 내가 (보시라이 성접대에) 연루됐는지 물어 보는 분들이 있는데 내 답은 만약 (보시라이 성접대 명단에) 당신 엄마가 있다면 나도 들어 있다.”라며 또다시 불거진 성접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보 전 서기가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0-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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