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멕시코 마약거래 자금 수십억달러 돈세탁
유럽 최대 은행인 HSBC가 관리 감독 소홀로 지난 7년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마약조직 자금의 돈세탁 통로로 전락했다고 미 상원이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적했다.청문회 개최에 하루 앞서 제출된 보고서는 또 미국 규제 당국도 자국 내 HSBC 지사의 시스템 미비로 돈세탁이 차단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HSBC 미국 지사는 이와 함께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들의 자금 모집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와 방글라데시에서 자금과 은행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 공식 사과할 예정인 HSBC는 “죄송하며 우리의 실수들을 인정한다”면서 “과거 잘못된 일들은 철저하게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HSBC는 이어 “작년 관리 책임자를 교채했으며 돈세탁 방지를 위한 감시 규정을 강화했다”면서 “우리의 시스템이 불법적인 활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더 효과적이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HSBC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세계 80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HSBC의 작년 순이익은 168억달러에 달했으며 문제가 된 HSBC 미국 지사의 자산 규모는 대략 2천100억달러에 이른다.
미 상원 관계자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HSBC 미국 지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면서 “HSBC 미국 지사는 검은돈이 안전하게 미국으로 들어와 여로 경로로 확산하는 출입구가 됐다”고 말했다.
돈세탁은 마약과 무기, 기타 불법적인 활동을 통해 이익을 취한 후 은행 계좌를 거치면서 합법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금융거래 기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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