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경기 부양 모드 돌입하나

세계 경제, 경기 부양 모드 돌입하나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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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부 변경 및 버냉키 의장 발언에 대한 시장 분석 등을 추가.>>中 금리인하..美·유럽 부양 가능성

세계 경제가 경기 부양 모드로 돌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고 유럽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으며 미국도 추가 부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으로 볼 수 있는 미국과 유럽,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경제로 파급되면서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 中, 강력한 부양 의지

중국 인민은행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시장 전문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중국의 강력한 부양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애초 전문가들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이전처럼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급준비율 인하가 경기 부양에 큰 효과가 없었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화하면 중국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내려갔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4%를 기록해 당국의 목표치인 4%를 밑돌았고 전월보다도 0.2%포인트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앞으로 유럽의 위기가 더 악화하면 경제가 더 침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UBS 은행 등은 중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美, 추가 부양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즉각적인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경제를 방어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상황이 국내 금융ㆍ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금융불안이 심화할 경우 미 금융시스템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했던 즉각적인 추가 양적 완화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경제 전문가들은 ‘필요한 조치의 준비’에 대해 단서가 붙었고 연준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진단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당장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추가 부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연준 내부 인사들도 잇따라 추가 부양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 연준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은 지난 6일 보스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몇 가지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FOMC가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 중 하나로 추가적인 자산매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률이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면 추가 양적 완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계속되면 장기채권을 더 사들이는 방식 등의 경기 부양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6일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려고 궁색한 변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유럽 “행동할 준비 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지만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경제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조만간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위기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현재 경제 지표들을 통해 유럽의 경기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ECB는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조만간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낼 수 있고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 금리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시장도 ECB의 이런 입장을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로 받아들여 주식시장 급등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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