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지수 검색안된 이유는 묘한 숫자일치?

中상하이지수 검색안된 이유는 묘한 숫자일치?

입력 2012-06-05 00:00
수정 2012-06-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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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검열’, 주가 검색에도 불똥’1989·6·4’ 23주년에 64.89P 하락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1989년 6월 4일) 23주년에 나타난 중국 주요 주가지수의 64.89포인트 하락의 의미는?”

중국인들 사이에 둘 간의 미묘한 연관성을 둘러싸고 인터넷 등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서방 주요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23주년을 맞은 2012년 6월 4일, 중국 주요 주가지수인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64.89포인트 폭락했다.

마침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에 대한 재평가 등 논의를 막고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 상의 “6 4” 등의 숫자에 대한 검색을 차단하면서, 덩달아 “상하이 종합지수”를 치더라도 검색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64.89” 포인트 하락이란 숫자에는 “6 4”뿐만 아니라 1989년의 “89”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웨이보에서는 “상하이 종합지수”를 치면 “관련법, 규정 및 정책 때문에 검색 결과를 나타낼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346.98 포인트로 개장, 톈안먼 시위 23주년을 맞아 2,3 숫자가 들어가는 한편 89년, 6월4일이 역방향으로 배치되는 상황마저 벌어졌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개장과 하락 지수 모두 기막힌 우연으로만 치부하기도 어렵게 됐다.

웨이보의 한 블로거는 “오늘 시장의 개장과 하락 지수를 보면, 정말 지수의 움직임 뒤에 거대한 힘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글을 올렸고, 홍콩의 한 학자는 “우연의 일치치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촌평했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 축출 사건 이후 안정 도모에 역점을 둔 데다 곧 지도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톈안먼 시위가 언급되는 것을 막으려 기를 썼지만 예상치 못한 데서 오히려 톈안먼 시위가 부각되는 상황에 몰렸다.

이날 중국 당국이 검색을 차단한 용어로는 숫자 ‘6 4’ 이외에도 “톈안먼” “광장” “오늘” “기념일” “피”를 비롯해 홍콩에서 매년 열리는 촛불시위를 연상한 “양초”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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