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동심까지 흔드나

페이스북, 동심까지 흔드나

입력 2012-06-05 00:00
수정 2012-06-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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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미만도 가입허용 추진 논란

지난달 18일 상장한 이후 주가가 공모가(38달러) 밑을 맴도는 페이스북의 신성장동력은 어린이들인가? 9억명의 세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13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기술 부문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부모의 계좌에 어린이들의 계좌를 연결하고, 어린이들이 부모의 허락하에 친구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전용 사이트가 아니라 현재의 사이트를 어린이들이 사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어린이 게임시장에 페이스북이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월트 디즈니 등 어린이 엔터테인먼트사와도 논의를 했다.

페이스북은 원칙적으로 13세 미만 어린이의 가입은 허용하지 않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생년월일을 속여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정보지 컨슈머리포트의 지난해 6월 조사 결과 13세 미만 어린이 7500만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10살 이하가 500만명에 달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인터넷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라며 “우리는 주주, 당국자, 정책결정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부모가 아이를 안전하게 온라인 환경에 편입시킬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에게 페이스북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규제당국도 이미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실태에 대한 관심 수위를 높인 상태다. 어린이 옹호단체 커먼센스 미디어의 제임스 스티어는 “페이스북이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점을 부모와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12-06-0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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