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생 제발 유학좀 가라!”…1000명에 年 100만엔씩 지원

日 “대학생 제발 유학좀 가라!”…1000명에 年 100만엔씩 지원

입력 2012-06-02 00:00
수정 2012-06-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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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들이여, 제발 유학 좀 가세요.”

일본 정부가 해외에 나가기를 꺼리는 대학생들의 유학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 기부금으로 장학기금 설립을 추진한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대기업과 개인 등으로부터 200억엔(약 3000억원)을 모아 해외에 유학하는 대학생 1000명에게 1인당 연간 100만엔(약 1500만원)씩 4~6년간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유학 목적 장학금 기부받는 첫 사례

일본에서 정부가 민간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돈을 기부받아 유학 목적의 장학금 제도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대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꺼리면서 ‘배타적’ 성향이 굳어져 그 결과 국가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금융과 자동차·전자업계에서 일본 기업들이 한국 등 경쟁 기업들에 밀리면서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수년간 경기 침체와 취업 대란이 맞물리면서 해외 유학을 떠나는 대신 국내에서 취업해 안주하는 대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취직 활동 시기도 대학 2, 3학년으로 빨라지면서 유학을 갔다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학을 기피한다. 일본 회사도 국내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고 있어 굳이 유학을 가지 않아도 취업에 불리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1000개 일본 기업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외국 유학 경험자를 뽑겠다는 응답은 25%도 안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해외유학 꺼려 국가 경쟁력 저해 우려

일본 학생의 해외 유학은 2004년 8만 2945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5만 9923명으로 줄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일본인은 2009년 현재 2만 4842명으로 10년 전의 4만 6872명보다 감소했다. 반면 한국인은 2009년 7만 2153명으로 10년 전의 4만 1191명에 비해 약 1.8배 늘었다. 일본 정부는 엔고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뛰어난 어학 능력과 국제적 감각·경험을 갖춘 인재는 찾기 어려워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설립에 나서게 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6-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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