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공주 “女인권신장 필요,운전은 아직…”

사우디공주 “女인권신장 필요,운전은 아직…”

입력 2012-04-09 00:00
수정 2012-04-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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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공주가 사우디의 여권 신장을 위해 법률, 교육, 사회복지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지만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스마 빈트 사우드 빈 압둘라지즈 공주는 8일(현지시간)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우디의 고대 문화가 자랑스럽다”면서도 “아직 기본적인 민법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스마 공주는 아울러 “서양의 체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필요와 문화에 적합한 체계를 채택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스마 공주는 먼저 재판부의 주관적인 코란 해석에 따라 판결을 내리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헌법이 성별, 지위, 종파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혼법을 비판하며 여성에게도 이혼 소송을 제기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우디 학교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열등하다고 인식하도록 가르치는데다 이슬람 교육에만 치중해 창의력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스마 공주는 이 밖에도 여성에 대한 학대를 방관하는 사회 시스템을 개혁하고 여성에게도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법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사회 통념과 법 체계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이 운전대를 잡는다면 운전 도중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오히려 과격주의자들에게 더 엄격하게 여성을 통제할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서양에서 이 문제를 염려하는 것 같지만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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