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투기 구매와 연계 검토 가능성
미국이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재선 이후 대만을 상대로 쇠고기 수입 재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대만을 방문 중인 레이먼드 버가트 미국대만협회(AIT·美國在臺協會) 회장은 마 총통을 비롯해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할 예정이라고 영자지 타이베이 타임스가 미국 소식통을 인용, 30일 보도했다.
버가트 회장은 이번 방문에 앞서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무역 이슈가 집권 2기 출범을 앞둔 마잉주 정권의 핵심 관심사로 다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대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지난해 1월 자국이 금지하는 약물인 락토파민 염산염이 검출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락토파민 염산염은 소, 돼지 등의 체지방을 줄이고 육질을 좋게 하려고 사용하는 사료 첨가제로 미국에선 이 약물이 허용되고 있으나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금지하고 있다.
미국 측은 앞서 지난해 12월 대만-미국 연례 무역회담을 다시 여는 전제조건으로 쇠고기 수입 문제를 제기했다.
대만 정가에선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대만의 핵심 관심사인 최신형 F-16 C/D 전투기 및 디젤 잠수함 구매 문제와 연계돼 해법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버가트 회장은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대만 방문기간 야당인 민진당도 찾아 총통선거 기간 미국이 마잉주 정권의 연임을 지지했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