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질병 사망보다 사고死 비중 더 커

아프리카, 질병 사망보다 사고死 비중 더 커

입력 2011-09-16 00:00
수정 2011-09-16 12: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고 예방 위한 대책 마련 필요



아프리카에서 미비한 규제와 기반시설 등으로 인한 사고 피해로 숨지는 사람이 취약한 위생으로 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으며,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각) 매년 세계적으로 580만명이 사고나 재해 피해로 숨지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10%에 해당하며 말라리아나 결핵, 에이즈로 숨지는 사람보다 32%나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빈곤한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정부가 시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안전에 투자하기에는 지나치게 궁핍하기 때문이다.

에티엔 크루그 WHO 폭력·손상예방 및 장애 담당 국장은 “가난과 강한 연관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며 모두 사고나 재해로 신체적 피해를 볼 수 있지만, 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더 위험한 곳에 거주하고 일하며, 더 안전하지 못한 수단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끔찍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탄자니아 동부에서 여객선이 침몰해 200여명이 숨졌고, 케냐에서는 12일 송유관 폭발로 빈민가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100명이상이 사망했다.

이 밖에도 13일에는 케냐의 한 지방도시에서 밀주를 마신 수십 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숨졌고, 14일에는 앙골라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동차나 배 사고는 너무 자주 발생해 셀 수 없을 정도다.

크루그 국장은 “이런 피해 발생원인은 대부분 막을 수 있는 것들이다”면서, 정부는 물론 일반 시민도 불필요한 죽음을 막도록 더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염병 조사나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십수 억 달러가 기부되고 있지만 다른 신체적 피해 원인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크루그 국장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이동 속도도 빨라지고 있지만 정작 가장 우선시해야 할 보호를 위해서는 이뤄진 것이 별로 없다”면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전벨트와 헬멧 착용에 관한 엄격한 법, 그리고 음주운전에 관한 규제 등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크루그 국장은 케냐에서 지역 경찰과 협조해 최초로 속도감시 카메라 2대를 도입했더니, 속도가 줄어들면서 사망자도 절반으로 줄었고, 벌금으로 돈도 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HO는 또한 수상운송과 관련한 허술한 법이 최근 탄자니아에서와 같은 침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과적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선박 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