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최대금융사기 용의자, 명문대 출신 ‘IT 달인’

英최대금융사기 용의자, 명문대 출신 ‘IT 달인’

입력 2011-09-16 00:00
수정 2011-09-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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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달러 손실’ 아도볼리, 페이스북에 “기적이 필요해”

임의매매로 소속 회사 UBS에 20억달러(2조2천억원 상당)의 손실을 낸 혐의로 런던에서 체포된 크웨쿠 아도볼리(31)는 아프리카 가나의 중산층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라 영국 명문대를 졸업한 능력있는 금융인이었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아도볼리는 가나 출신의 유엔(UN) 직원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 웨스트요크셔 소재 애크워스 기숙학교를 다녔다.

이 학교는 한 해 학비가 1만9천635파운드(3천440만원 상당)나 되는 곳이다.

학창시절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컴퓨터 달인’으로 통했다.

아도볼리는 명문 노팅엄대학 졸업 후 2006년 수습 투자 상담원으로 UBS에 입사했으며 체포되기 전까지 매수·매도 호가 차이로 이익을 실현하는 마켓메이커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도볼리는 집세가 주당 1천파운드(175만원 상당)나 되는 런던 도심의 아파트로 최근 이주했다.

직장 동료들은 아도볼리를 ‘매우 차분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도볼리는 친구들에게 재정 위기 상황에서 런던 금융가에서 일하는 것은 ‘전쟁’과 같다며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는 체포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가나의 대서양 연안도시 테마의 중산층 거주구역에 살고 있는 아도볼리의 가족은 그의 체포소식에 크게 상심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버지 존 아도볼리는 아들의 능력과 성실성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충격을 나타냈다.

그는 보도를 보니 자신의 아들이 실수나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도 “아들의 얘기를 들어봐야겠다”고 했다.

이웃 주민들 역시 아도볼리 가족의 평판이 좋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아도볼리는 UBS 측의 신고에 따라 금융사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됐지만 어떤 경위로 20억달러나 되는 손실이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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