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피랍 한인 고교생 무사 귀환

페루서 피랍 한인 고교생 무사 귀환

입력 2011-09-12 00:00
수정 2011-09-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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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19일 만에 몸값 지불 없이 풀려나…”페루서 계속 머물고 싶어”

지난달 페루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10대 한인 고교생이 피랍 19일 만에 풀려났다.

11일(현지시각) 페루 주재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등굣길에 경찰을 가장한 괴한들에게 납치됐던 김모(18)군이 10일 밤 리마 남부에 있는 그의 친구 집 앞에서 풀려났다.

김 군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회복된 상태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김 군을 납치한 뒤 ‘몸값’으로 180만달러(약 19억5천만원)를 요구했으나 납치기간이 장기화하고 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몸값을 받지 않은 채 김 군을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권 주페루 대사는 “오늘 김 군 집을 찾아가 만났는데 아주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빨리 회복한 거 같다. 김 군은 조속히 학교에 돌아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더라”며 동포의 무사귀환을 반겼다.

김 군도 이날 집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그간 보내준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페루 21’이 전했다.

어머니와 함께 모습을 보인 김 군은 “페루에 계속 머물기를 희망한다”면서 언론이 사생활을 보호해주기를 당부했다.

김 군은 납치된 동안에 납치범들로부터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통신 AFP는 김 군이 건강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포박됐던 것으로 보이는 몸 일부에 타박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주페루 대사관은 김 군 피랍사건 발생 뒤 페루 검찰과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에 페루 수사 당국은 김 군 사건을 전담하는 60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중남미에서 납치된 사람이 아무런 탈 없이 풀려나는 경우는 실제 많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페루 정부와 경찰이 보여준 노력은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김 군 피랍사건은 7월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발생한 첫 외국인 피랍사건으로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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