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1호기 핵연료 완전노출

후쿠시마 1호기 핵연료 완전노출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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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차질 불가피… 전자업계 등 4조원 손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핵연료가 완전노출 용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향후 복구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한 일본 자동차와 전자업계가 대지진으로 지난 3월에만 모두 3000억엔(약 4조 5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12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원자로에 들어 있는 길이 4m의 핵연료가 완전히 노출돼 압력용기 바닥으로 상당부분 녹아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원자로 건물 내부 작업을 통해 조정된 수위계로 압력용기 내의 냉각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통상시의 핵연료봉 상단에서 5m 내려가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연료봉이 1.5∼1.7m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에 비해 냉각수 수위가 상당히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격납용기를 물로 완전히 채우는 이른바 ‘수관(水棺)’ 작업을 추진하려던 도쿄전력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업체의 피해도 엄청나다. 도요타와 혼다 등 9개 자동차 업체의 대지진에 의한 3월 수익감소액(영업이익 기준)은 모두 2000여억엔으로 집계됐다. 도요타 1100억엔, 혼다가 457억엔이었다.

도요타는 국내 생산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엔고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소비 침체로 판매 부진이 예상되자 국내 생산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제작소와 파나소닉 등 5개 대형 전자업체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1000억엔에 달했다. 샤프와 소니의 매출 손실액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전자업계의 판매 및 이익 감소폭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5-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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