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신부’ 케이트의 왕실생활 행복할까

‘평민신부’ 케이트의 왕실생활 행복할까

입력 2011-04-26 00:00
수정 2011-04-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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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작가 “다이애너비 전철 밟지 않을 것”

30년전 전세계 여성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신부 다이애너는 냉정한 왕실에서 불행했던 결혼 생활을 이혼으로 마감한 후에도 세상의 감시와 추적을 받다 지난 1997년 비극적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다.

오는 29일 또다시 펼쳐지는 ‘세기의 결혼식’에서 주인공이 될 ‘평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의 환한 미소도 왕실 생활로 빛을 잃게 되지나 않을까.

하지만 ‘다이애너: 진짜 이야기’(원제, Diana: Her True Story)를 쓴 왕실 전기작가 앤드루 모튼은 신부의 나이나 성격, 그리고 30년간 달라진 왕실 상황을 고려할 때 케이트는 다이애너의 불행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튼은 25일 자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케이트는 결혼 당시 스무살이던 다이애너와 달리 스물아홉으로, 윌리엄 왕자와 대등한 나이”라며 “케이트는 더 성숙한 나이”라고 말했다.

반면 결혼 직전까지 다이애너는 약혼자 찰스 왕세자를 귀족 남성에 대한 호칭을 써서 ‘서(Sir)’라고 불렀다.

케이트는 또 자신을 옭아매는 왕실에 시달리게 되더라도 힘을 주는 든든한 가족과 친구가 많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케이트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라고 모튼은 지적했다.

다이애너는 결혼식장을 걸어나올 때 하객 사이에서 온톤 회색 차림으로 나타난 찰스의 애인 카밀라 파커-볼스를 발견하고는 결혼을 계기로 둘의 관계가 끝나길 빌었다. 하지만 어린 신부의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약혼자 윌리엄은 아버지 찰스에 비해 격식을 덜 차리는데다 전형적인 왕실 스타일도 아니다.

왕실 자체도 지난 30년간 많이 변했다.

모튼은 “심지어 여왕도 페이스북 계정이 있다”며 “구세대는 문자그대로 ‘죽었다’”고 표현했다.

이런 이유로 케이트의 궁정생활을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모튼은 예상했다.

곧 출간 예정인 모튼의 신간 ‘윌리엄과 캐서린, 그들의 삶, 그들의 결혼’(원제, William and Catherine, Their Lives, Their Wedding)에 따르면 케이트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기질을 갖고 있다.

일부 지인과 호사가들은 케이트가 사회적 경력이 일천하고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성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유리 천장’(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상징하는 말)을 깨뜨리기보다는 유리구두를 기다린다”고 꼬집기도 한다.

다이애너비는 지금의 케이트 나이 때 에이즈 병동을 돌며 적극적으로 자선활동을 펼쳤다.

모튼은 “자신이 드레스로 치장만 하는 존재 이상임을 보여주는 것이 케이트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지적하고는, 그래도 우선은 왕자비로서 지난 200여년간의 전통에 따라 결혼 후 9개월 이내에 임신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한편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이 왕실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는 영국에 왕실이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대답했고 75%는 결혼식이 나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결혼식에 관심이 많고 흥분된다는 답은 37%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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