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구진…세계 13개 지점 중 해수면 상승 최고
미국은 유럽만큼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뉴욕의 해수면이 지구상 어느 곳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면 어떨까.지난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오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소 28㎝ 상승한다는 예측 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진이 빈에서 열린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연례회의에서 최근 공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같은 예상은 평균치일 뿐 지역별로 해수면 상승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해수면 상승 편차를 만들어 내는 변수는 해류와 수온, 염분농도 등이다.
연구진이 이러한 변수를 반영해 뉴욕과 밴쿠버 등 전 세계 13개 지점을 골라 해수면 상승을 예측한 결과 뉴욕은 13개 지역 중 수면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왔다.
연구를 이끈 로데리크 판 데르 발 교수는 “뉴욕 같은 곳은 상승폭이 평균보다 20% 이상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는 오히려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와 호주 태즈매니아, 몰디브 등도 평균에 비해 해수면 상승 정도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탓이다.
하지만 극지방에 가까운 레이캬비크보다 뉴욕의 해수면이 더 빨리 상승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상승하는데,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의 경우 얼음으로 인해 물을 끌어당기는 중력도 빙하 감소에 따라 줄어 결국 극지방에 가까운 지역은 해수면이 덜 상승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해수면 상승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반면 주요 대도시들은 앞으로 수십년간 빠르게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측했다.
수위 상승 평균치가 더 커진다면 이들 지역에서는 변화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스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지역별로 해수면이 75~190㎝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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