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나토 지원 느려” 불만 토로…美특사 벵가지 도착
미국은 반군 구성원의 면면을 파악하기 위해 크리스 스티븐스 전 트리폴리 주재 부대사를 벵가지에 파견했다고 미 정부 소식통이 5일 밝혔다.반군을 외교 상대로 공식 인정한 프랑스 및 영국과 달리 미국은 반군의 구성원의 배경과 동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스티븐스의 방문 목적은 반군의 과도 국가위원회 인사들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도 국가위원회가 어떤 정치제도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스는 이번 방문에서 또 반군 재정 지원방안과 인도주의 구호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난민 44만명을 포함해 최대 150만명이 구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 리비아에서 국경을 넘어 이집트쪽으로 탈출하는 인원이 매일 2천500명을 헤아린다고 OCHA는 보고했다.
◇ICC “카다피, 유혈진압 미리 준비” = 카다피와 측근의 반인륜범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ICC는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정부의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고 이날 밝혔다.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ICC 수석검사는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튀니지와 이집트 봉기 후 아직 리비아에서 시위가 발생하기도 전에 리비아 정부가 유혈진압 계획을 수립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정부는 시위 초기에 최루탄을 쓰고 그래도 진압되지 않으면 발포를 하기로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레노-오캄포 검사는 앞으로 몇주 안에 카다피와 측근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는 영국행을 택한 무사 쿠사 전 외무장관의 후임으로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차관을 승진발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칼레드 카임 외무차관을 인용해 전했다.
오베이디는 최근 카다피 정권의 특사 자격으로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를 방문한 인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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