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누출 수개월 진행될수도”

“방사능 누출 수개월 진행될수도”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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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전력공급이 관건..‘제2의 체르노빌’ 우려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최악의 강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원전 외부의 방사능 농도가 비교적 낮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으나 미국 국방부가 헬기를 동원해 사고 원전 인근의 방사성 물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방사성 증기를 외부로 빼낼 수 밖에 없다는 점으로, 이는 핵융합 현상이 끝난 이후에도 1년 이상 진행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결국 지난 12일 폭발 이후 대피한 20여만명의 원전 인근 주민들은 상당기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이번 강진으로 인해 원전 인근 지역이 수십년간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의 바람이 앞으로 사흘간 북동쪽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만약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경우 방사능 노출로 인해 수만명이 수십년에 걸쳐 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NYT는 이어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전 내부의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원자로 냉각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냉각을 위해 해수가 투입되고 있으나 내부 압력이 워낙 높은 상태여서 마치 공기가 가득찬 풍선에 물을 집어넣는 것과 같이 작업이 용의치 않은데다 해수가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이상 원전이 가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후쿠시마 원전 위기의 빠른 해결책은 전력공급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발전소가 전력이 필요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의 말콤 그림스톤 핵에너지 전문가는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심이 달아오르면 우라늄 연료를 담는 지르코늄 튜브를 뜨겁게 하고 이는 물과 작용해서 수소를 만들게 된다”면서 “이것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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