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 송전…경제 큰 타격 전망

제한 송전…경제 큰 타격 전망

입력 2011-03-14 00:00
수정 2011-03-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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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통신.공장가동 차질 불가피

일본이 원자력발전소 등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지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동일본 지역에서 14일부터 제한송전을 실시하기로 해 경제와 국민 생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도쿄전력은 도후쿠(東北).간토(關東)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전력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14일부터 지역을 나눠 교대로 단전을 실시하는 제한송전을 하기로 했다.

일본이 제한송전에 나선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일단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된다.

제한송전 대상은 도교전력 관내의 9개 도.현으로 이들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3시간 정도씩 차례대로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이며 하루에 2차례(총 6시간 정도) 단전되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

도쿄전력이 제한송전을 하는 것은 도후쿠 지역의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이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하루 1천만㎾(약 300만 가구분)의 전력이 부족해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력의 제한 송전은 국민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등 교통과 통신이 차질을 빚고, 공장 가동과 유통업체의 영업시간 제한이 불가피해졌다.

철도회사인 오다큐전철은 전력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특급열차 운행을 이날부터 중단했고 일반 열차의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

최대 통신회사인 NTT는 일부 일반 전화와 ISDN, 사업용 전화기 등의 발.착신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코시이세탄백화점은 14일 하루 수도권 6개 점포의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도후쿠와 간토 지역의 공장 가동도 중단되는 곳이 속출할 전망이다. 혼다자동차는 단전이 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력이 많이 필요한 철강회사들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제한송전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과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제한송전 기간이 연장될 때 전력수요가 폭발하는 여름과 겹친다는 점이다. 도후쿠와 간토 지역의 무더위는 5월부터 시작돼 전력수요가 급증한다.

지금으로서는 여름 이전에 전력부족이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 가동중단된 발전소의 수리와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맡은 도후쿠 지역의 일부 원자력발전소는 폭발 등으로 재가동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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