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존 위안화 정책 고수할 듯”

“中 기존 위안화 정책 고수할 듯”

입력 2011-01-21 00:00
수정 2011-01-2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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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요구에 후진타오 묵묵부답… 3~5% 인하 전망

성공적인 미·중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을 꺼리는 중국의 통화정책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위안화 환율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위안화 하락 폭은 3~5%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신흥시장국 가운데 중국의 환율 하락 폭이 가장 낮을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중국이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안화 환율 하락과 관련된 양국의 물밑 신경전은 치열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좀 더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동 성명에 담긴 위안화 환율 부분은 중국의 종전 입장과 다를 게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사상 최저치로 고시했다.”면서 “이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실질적이고, 점진적으로 위안화 환율 하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20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6.5883위안으로 고시하는 등 지난 13일 이후 다섯 번째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그동안 위안화 환율은 정치적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가파르게 떨어졌다가 이슈가 마무리되면 원상 복귀한 전례가 적지 않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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