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입자硏 양성자 충돌 실험서 ‘빅뱅’유사 새 현상 관측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최근 양성자 충돌 실험과정에서 우주 탄생 직후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물리현상을 발견했다. 이로써 우주 탄생 기원인 ‘빅뱅’(우주 대폭발)의 비밀이 풀릴지 세계 과학계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7TeV(테라전자볼트) 에너지의 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가 충돌할 때 생성되는 100여개의 소립자 이미지. CERN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4/SSI_20100924185402.jpg)
CERN 홈페이지
![7TeV(테라전자볼트) 에너지의 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가 충돌할 때 생성되는 100여개의 소립자 이미지. CERN 홈페이지](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24/SSI_20100924185402.jpg)
7TeV(테라전자볼트) 에너지의 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가 충돌할 때 생성되는 100여개의 소립자 이미지.
CER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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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N은 지난 3월 약 27㎞ 길이의 LHC 터널에서 각각 3.5TeV(테라전자볼트)의 에너지로 양성자를 충돌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가속기 내부에서 양성자가 충돌하면서 튀어나오는 소립자들이 빅뱅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데 주목, 이후 우주 탄생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 실험을 계속해 왔다.
새로운 충돌 현상이 관측된 곳은 LHC의 6개 검출기 가운데 우주에 생명체를 존재하게 한 가상입자로서 ‘신의 입자’로도 불리는 히그스 입자를 얻어 내는 CMS 검출기. CMS 검출기의 선임연구원이자 CERN 대변인인 귀도 토넬리 박사는 “새롭게 발견된 충돌 현상은 지난 7월 중순의 분석에서도 나타났던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아직 이 현상에 대한 점검과 토론을 계속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이번 발견이 현대 물리학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브룩헤이븐 연구소의 라주 베누고팔란 박사는 “CERN의 이번 실험 결과는 양성자들이 충돌 과정에서 폭발적인 양적 에너지를 분출한다는 사실을 처음 보여 준 것”이라며 흥분했다.
CERN 측은 충돌 입자들이 빅뱅 직후 극히 짧은 시간 동안 존재했던 ‘뜨거운 고밀도 물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물질은 우주를 구성하는 액체와 가스, 고체들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규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복잡한 구조의 핵을 빛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키면 전혀 새로운 물리학적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과학계는 빅뱅 당시의 상황을 가장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 양성자 충돌 에너지를 14TeV로 규정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9-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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