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자숙 여론 추이보며 재기 노릴 듯
│도쿄 이종락특파원│‘반(反)오자와’ 기치를 내건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4일 민주당 대표와 신임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민주당 내 최대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내 의원 150명이 소속된 최대 계파를 거느리고 있다. 간 총리가 앞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자신과 각을 세우자 그는 부리나케 다루토코 신지 중의원 환경위원장을 대항마로 내세웠으나 반오자와 연합세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물론 오자와 전 간사장이 직접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오자와 그룹도 ‘자율투표’를 결정했다지만 유효투표 420표 가운데 다루토코 중의원이 129표를 얻는 데 그쳤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다. 다루토코 의원이 노다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자체적으로 40여표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불과 90여명의 의원만 오자와의 의중을 따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두고 향후 민주당 내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일단 그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 밑으로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거나, 간 총리가 실정을 거듭해 민심을 잃게 된다면 즉각 전면에 다시 나서려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jrlee@seoul.co.kr
2010-06-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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