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경-시위대 충돌 격화…전쟁터 방불

태국 군경-시위대 충돌 격화…전쟁터 방불

입력 2010-05-16 00:00
수정 2010-05-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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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태국 정국이 16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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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는 이날 시위 정국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지역 등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고 시위 지역에 대한 봉쇄 작전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는 16일에도 시위 지역인 방콕 쇼핑 중심가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에서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의 방법으로 시위를 벌였고 군경도 공포탄과 최루탄 등을 쏘며 맞서 시위 지역 일대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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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지난 3월14일부터 방콕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는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 채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봉쇄작전이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부터 15일까지 군경과 격렬하게 충돌해 25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이 부상했다. 두달 간의 시위 기간 전체로는 군경과 시위대 간 충돌로 50여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부상했다.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지속한 16일에도 시위 현장을 지켜보던 여성 1명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위대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이번 폭력사태를 중단시킬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면서 국왕의 개입을 촉구했다.

태국내에서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으며 사회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푸미폰 국왕은 최근의 시위 정국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해 9월 고열과 피로 증세 등을 보여 방콕 시리라즈 병원에 입원한 이후 장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산선 캐우캄넛 군 대변인은 “테러범과 일반 시민을 구분하기 위해 방콕내의 일부 지역과 도로에 대해 통행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16일 오후에 통행금지 구역에 해당되는 지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지난 4월7일 방콕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시위대 동조자들이 방콕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부와 북동부 지역의 15개 주에 비상사태를 추가 선포한 상태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시위 지역에 대한 봉쇄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위대가 농성 장소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떠나야만 시위 정국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7일로 예정된 방콕 내 모든 학교의 개학 시기를 1주일 연기토록 교육당국에 지시했다.

시위 지역에 위치한 출라롱콘 병원도 17일부터 외래환자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등 당분간 병원을 폐쇄키로 했다.

국제사회가 태국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아피싯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최근의 정정 불안 사태에 대해 설명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의 정정불안은 태국 내부의 문제이고 외국과 국제기구들이 개입하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니탄 대변인이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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