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범 신원 알고도 공항서 방치”

“美테러범 신원 알고도 공항서 방치”

입력 2010-05-06 00:00
수정 2010-05-0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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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 기도 용의자인 파이살 샤자드(30)가 미 수사당국에 의해 신원이 파악된 뒤에도 뉴욕 JFK공항에서 3시간 이상 활보하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등 보안 체계상의 ‘허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 미 수사당국은 샤자드가 검거된 지난 3일 당일 낮 12시 30분께 샤자드의 신원을 파악, ‘비행 금지’ 리스트에 올렸으나 샤자드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공항에 도착, 보딩 패스를 받아 ‘무사히’ 항공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 잡지에 인터넷판에 따르면 ‘비행 금지’ 리스트에 올라 있던 샤자드는 지난 3일 보딩 패스를 받아 공항에서 두 시간 가량 아무런 제지없이 돌아다녔으며 탑승을 알리는 항공사측의 안내 방송을 듣고 두바이행 항공기에 올랐다.

두바이행 항공기에 고객들이 탑승을 시작한 3일 오후 10시 40분께 국토안보부 담당 관리들이 샤자드가 탑승한 항공기의 승객 명단을 확보, 미 연방수사국(FBI)이 관할하는 ‘테러리스트 스크리닝 센터’에 넘겨 확인 작업을 의뢰하면서 샤자드의 탑승 사실이 포착됐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즉각 샤자드가 탑승한 항공기 출발 게이트로 향했고 당시 항공기는 탑승을 완료하고 게이트를 벗어나지는 않은 채 출입문을 닫은 상태였다. 관리들은 항공기 문을 다시 열도록 조치했고 샤자드를 검거했다.

샤자드는 국토안보부 관리들을 보자 체념한 듯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뉴욕 경찰이냐, FBI냐”고 물었고 관리들은 신분증을 보여주며 그를 체포했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했던 다른 2명의 승객이 샤자드와 함께 연행됐으나 테러 기도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샤자드가 ‘비행 금지’ 리스트에 오른 상태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고 탑승까지 한 사실에 대해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수사 관리 체계상 문제점이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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