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기적의 생환아기’ 석달만에 기적적으로 재회한 사연

아이티 ‘기적의 생환아기’ 석달만에 기적적으로 재회한 사연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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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티의 강진때 생존한 ‘기적의 아기’ 제니가 석달만에 부모를 만났다.

 제니는 올해 초 아이티 대지진때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렸다가 5일만에 구조됐다. 당시 생후 2개월 된 아기는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로,지난 1월17일(현지시간) 발견됐다. 물론 아무 것도 먹은 것이 없다.모든 이들이 이를 ‘기적’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난리통에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던 것. 병원 관계자들은 그의 부모가 지진으로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 생각했고, 결국 ‘기적의 아기’ 제니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병원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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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알렉시스(왼쪽)와 나딘 데빌미가 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가든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 제니를 안고 미소 짓고 있다. 제니는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때 건물 사이에 묻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5일 미국에 있는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AP=연합뉴스
주니어 알렉시스(왼쪽)와 나딘 데빌미가 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가든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 제니를 안고 미소 짓고 있다. 제니는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때 건물 사이에 묻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5일 미국에 있는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AP=연합뉴스
 제니의 부모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진으로 아파트 건물이 무너지며 병원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이다. “제발 아이를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여권과 비자를 얻기 위해선 제니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먼저 증명해야 했다.

 부모는 적십자사를 통해 DNA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두달 가까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아이티계 미국인 변호사가 발벗고 나섰고 3월16일 “친자임이 증명됐다.”는 답변이 왔다. 제니의 부모가 미국 땅을 밟는데는 그로부터 2주가 더 걸렸다.

 지난 5일 마침내 부부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보호소에서 제니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분홍색 겉옷에 흰색 양말을 입은 제니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부부는 제니에게 달려가 껴안은 채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잠들어 있던 제니는 깨어난 뒤 방긋 웃었을 뿐이다.

 제니의 아버지인 알렉시스는 “지금까지 모든 일이 기적처럼 벌어졌다. 의사·변호사,그리고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제니는 살아있지도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다시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부모에게 1년, 제니에게 2년짜리 비자를 발급했다. 국제구조위원회 등은 이들이 미국에 머물 수 있도록 주택 등을 제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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