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종교분쟁 재발 20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서 종교분쟁 재발 200여명 사망

입력 2010-03-08 00:00
수정 2010-03-0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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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부도시 조스 부근에서 7일 무슬림과 기독교도 간 유혈 충돌이 다시 발생해 최소한 200명이 사망하고 상당수가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조스에선 지난 1월17일에도 종교 분쟁이 일어나 3백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현지 뉴스 네트웍 채널스의 예미 코소코 기자는 이날 AP 통신에 조스 남쪽으로 5km 떨어진 도고 나하와 마을의 길 곳곳에 200여구 이상의 시신이 널려 있다고 전했다.

코소코 기자는 희생자 대부분이 여자와 어린이로 칼을 맞아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정부 관리와 함께 시신 숫자를 셌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새벽 3시께 대부분의 주민이 기독교도인 도고 나하와 마을을 포위한 무장괴한들이 하늘에 총을 쏘면서 난입해 집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조스의 플래토주(Plateau state) 주립병원 진료부장 팜 단통은 기자들에게 도고 나하와 마을에서 옮겨온 시신들을 보여줬다. 시신 중 일부는 불에 탔고 칼로 난자당한 상태였다.

도고 나하와 마을에 사는 피터 장은 “이날 새벽 3시께 무장괴한들이 공포를 쏘기 시작했으며 총성은 주민들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의미였고 그 다음에 그들이 칼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데이비드 걍은 “그들이 잠자고 있는 우리를 공격했으며 처음에는 가옥에 불을 지른 뒤 총을 쏴 건장한 남자들을 위협해 내쫓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군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의 동기 등에 관해 언급을 피했으나 적십자사 대변인 로빈 와우보는 이번 습격이 보복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적십자사 대변인 로빈 와우보는 관계자들을 시신안치소와 병원에 보냈지만 아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 대행은 플레토주와 인근 주의 보안군 전체에 대해 적색경보령을 내렸다.

플래토주 경찰 대변인 무하메드 레라마는 이케추크우 아두바 주경찰청장 대행이 8일 이번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북부 무슬림 지역과 남부 기독교도 지역의 교차점에 위치한 플래토주의 주도 조스에선 권총과 나이프, 칼로 무장한 폭도들끼리 사흘간 종파분쟁을 벌여 큰 인명피해를 냈다.

한편 인근 바우치주에선 1월 유혈사태 당시 피신한 난민들이 아직 머물고 있는 임시 수용소에 다시 600여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적십자사 직원 아다무 아부바카르가 전했다.

아부바카르는 바우치에서 충돌이 빚어지자 주민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수용소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와병 중인 우마루 야라두아 대통령이 유고인 상태에서 굿럭 조너선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으나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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