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검사만 6~7차례..보안 강화된 美공항

여권검사만 6~7차례..보안 강화된 美공항

입력 2010-01-06 00:00
수정 2010-01-06 10: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권을 예닐곱 번 이상 확인하더군요.”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출발해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에 내린 사우디 학생 야세르 알후사인은 성탄절 테러 기도사건 이후 미 교통안전국(TSA)이 강화한 공항 보안검색을 거친 뒤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를 노린 폭탄테러 기도사건이 터지자 미 정부는 미국행 항공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몸수색 등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하고,착륙 1시간 전부터는 자리를 뜨거나 수하물에 손대는 행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더불어 4일부터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쿠바와 이란,수단,시리아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알제리,이라크,레바논,리비아,나이지리아,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소말리아,예멘 등 14개국에서 출발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신체 촉수검사와 휴대용 짐 검색을 시행했다.

 이날 케네디 공항에 내린 승객들은 탑승 전 보안점검지점 두 곳을 통과하고 항공기에서 내리기 전에도 여권 확인을 요구받는 등 빡빡한 검색 절차를 거쳤다.그러나 일부 승객은 덕분에 한결 안전이 확보된 느낌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탑승 전 가방을 두 차례 검색받았다고 밝힌 회사원 사히르 마타르는 “보안이 엄격해졌다”면서도 교통안전국이 내놓은 이같은 조치 덕분에 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대부분 무슬림 국가 출신 승객을 골라내는 이번 조치가 특정 민족을 잠정적인 테러범으로 간주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항공편으로 뉴욕에 도착한 사우디 학생 노라 아보크호다이르는 이같은 검색절차가 무슬림이 아니라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로 본다면서도 “무슬림에 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한편,미 정부의 고위 안보당국자들은 이날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국 공항의 안전 확보방안을 놓고 EU 대표들과 회담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미 국토안보부가 “미국행 항공편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보안대책을 보장한다”는 목표로 수행하는 임무의 첫 단계라고 미 국무부는 성명서에서 밝혔다.

뉴욕.브뤼셀 로이터.AFP=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