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투시기 비용대비 성능은
테러범의 입장에서 ‘알몸 투시기’는 얼마나 큰 위협 또는 걸림돌이 될까.공식 명칭이 ‘전신 스캐너’인 알몸 투시기는 공항 직원이 승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옷 속에 감춘 비금속성 물질과 폭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장비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교통안전국(TSA) 시스템 연구소에서 안전국 직원들이 전신 스캐너 중 하나인 ‘밀리미터파 스캐너’의 성능 점검을 위해 시연을 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인권침해 논란에도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해 더 많은 전신 스캐너를 구입할 예정이다. 알링턴 블룸버그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1/05/SSI_20100105175557.jpg)
알링턴 블룸버그 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교통안전국(TSA) 시스템 연구소에서 안전국 직원들이 전신 스캐너 중 하나인 ‘밀리미터파 스캐너’의 성능 점검을 위해 시연을 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인권침해 논란에도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해 더 많은 전신 스캐너를 구입할 예정이다. 알링턴 블룸버그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1/05/SSI_20100105175557.jpg)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교통안전국(TSA) 시스템 연구소에서 안전국 직원들이 전신 스캐너 중 하나인 ‘밀리미터파 스캐너’의 성능 점검을 위해 시연을 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인권침해 논란에도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해 더 많은 전신 스캐너를 구입할 예정이다.
알링턴 블룸버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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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투시기를 사용하면 알몸 수준의 신체 윤곽이 화면에 나온다. 심지어 관절 등에 이식한 보철물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인권 침해 논란을 낳고 있는 알몸 투시기로 촬영한 신체. 왼쪽부터 각각 여자와 남자 앞·뒤로 신체 윤곽이 선명하게 보인다. 미 교통안전국(TS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1/05/SSI_20100105175624.jpg)
미 교통안전국(TSA) 제공
![인권 침해 논란을 낳고 있는 알몸 투시기로 촬영한 신체. 왼쪽부터 각각 여자와 남자 앞·뒤로 신체 윤곽이 선명하게 보인다. 미 교통안전국(TSA)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1/05/SSI_20100105175624.jpg)
인권 침해 논란을 낳고 있는 알몸 투시기로 촬영한 신체. 왼쪽부터 각각 여자와 남자 앞·뒤로 신체 윤곽이 선명하게 보인다.
미 교통안전국(TSA) 제공
미 교통안전국(TSA) 제공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학 소속 정보·보안연구소의 리처드 블룸 박사는 “항문을 비롯한 신체 구멍에 폭발물을 숨기거나 아주 뚱뚱한 사람이 접힌 살 안에 폭발물을 숨길 경우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SA 측은 보안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가루나 액체 등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있다. 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밀리미터파 스캐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벤 월리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실험 당시 가루나 액체뿐 아니라 승객이 입은 옷처럼 얇은 플라스틱 물질을 구별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 용의자 압둘무탈라브가 가루 형태의 폭발물 80g을 속옷 깊숙이 숨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몸 탐지기를 사용했더라도 폭발물을 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8일 CNN 방송에서도 기자가 직접 알몸 투시기를 실험해 본 결과 비닐봉지에 담은 물을 제대로 검색하지 못했다.
이밖에 보안기술자 브루스 슈나이어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보안기술을 개발하면 곧 새로운 암호해독 기술이 나오듯이 알몸 투시기를 무력화할 방법을 테러범들이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알몸 투시기 도입은 돈 낭비”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1-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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