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박현정과 정명훈/문소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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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00:00
수정 201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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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한국인 중에는 1990년대까지도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연주한 카세트테이프나 LP판을 애지중지한 이들이 많았다. 테이프가 늘어져 이상한 소리를 내고, LP판에서 지지직하는 잡음이 일어날 때까지 듣고 또 듣고 했다. 그런 베를린 필하모니가 1984년 처음 내한해 카라얀의 지휘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했을 때 클래식 음악광들은 열광했다. 2005년과 2008년에도 내한 공연 관람권 최고가는 45만원으로 비쌌지만, 역시 야단법석이었다. 베를린 필하모니가 빈 필하모니, 뉴욕 필하모니와 함께 세계 3대 필하모니로 정평이 나 있었던 덕분이겠지만, 한국에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있다면, 저렴하게 관람하지 않았을까 하며 속상해 하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정명훈씨가 2006년 서울 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에 취임하면서 서울시향이 세계적 필하모니의 반열에 들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울시향이 2010년 첫 유럽 투어를 결정하고 베를린에서 연주했을 때 베를린 시민들은 물론 냉소적인 평론가들까지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고 진은숙 작곡가는 설명했다. 진은숙씨가 정 감독의 요청으로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로 일하니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진씨의 진술을 취업의 보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진씨도 그 나름대로 세계적인 유망한 젊은 작곡가로 평가된다. 서울시향은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과 5년 장기계약을 맺는 성취도 있었다. 관련 업계가 인정한 셈이다. 그러니 정명훈 없는 서울시향을 상상하기 어렵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12일 “서울시향 지휘자(정명훈)가 문제가 좀 있다고 하더라도 배제해 버리면 그 대안이 있느냐”고 발언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만 시 행정감사에서 지적된 정 감독의 부적절한 일정 등은 개선돼야 한다. 정 감독의 과도한 연봉 등 ‘황제계약’ 논란은 2011년 12월 재계약으로 일단락됐다. 왜 다시 불거졌을까.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때문이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최근 박 대표가 2013년 2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폭언, 막말을 일삼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폭언 녹음 파일을 터뜨렸다. 막말에는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너희들 장기라도 팔아라”거나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도 있다. 퇴임 압력에 휩싸인 박 대표는 갑자기 정 감독의 황제계약 등을 문제 삼아 자신에 대한 여론 악화를 희석시키는 ‘물타기’를 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폭언 등에 대한 책임을 먼저 지고, 정 감독 문제는 재론하는 것이 바른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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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경숙 서울시의원이 16일 서울시의회 제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상은 서울시의회 출입상주기자단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수요자 중심의 서울 행정 구현을 위해 탁월한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특히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집행부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 여부 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됐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현안 중심의 날카로운 질의와 함께 실질적인 정책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 중심의 문제 제기와 책임 있는 대안 제시를 통해 서울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 의원은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 수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라는 무거운 책임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개회, 국민의례, 내빈 소개, 개회사 및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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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4-12-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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