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9/18/SSC_20230918000711_O2.jpg.webp)
![](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9/18/SSC_20230918000711_O2.jpg.webp)
짧은 순간이지만 미묘하게 교차하는 심정을 상대도 알아챈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문이 열리자마자 빛의 속도로 빠져나가는 남자. 더 커지는 미안함.
어떤 남자는 이럴 때 일부러 엘리베이터 문쪽으로 붙어 서서 자신의 뒤통수를 보인다고 했다. 해칠 의도가 전혀 없으니 안심하라는 무언의 신호다. 그러면서도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또 다른 남자는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앞에 여자가 있으면 일부러 걸음을 빨리해 앞질러 간다고 한다. 쫓아오는 인기척에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가슴 졸이는 여자의 긴장감이 전해져서라나.
언제쯤이면 여자도 남자도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23-11-23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