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강욱 성희롱성 발언, 어물쩍 사과로 넘길 일인가

[사설] 최강욱 성희롱성 발언, 어물쩍 사과로 넘길 일인가

입력 2022-05-05 20:32
수정 2022-05-06 00: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김용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김용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회의원도 모든 언행을 잘할 순 없다. 잘못했을 땐 솔직히 사과하면 된다. 최근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사과는 이런 점에서 함량 미달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열린 당내 화상회의에서 카메라를 켜지 않은 남성 의원에게 “××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냐”라며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속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여성 보좌관들이 성적 불쾌감 표시 등 문제를 제기하자 최 의원실은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동전 따먹기 놀이’를 뜻하는 은어로 원래 발언을 호도한 것이다. 여성 보좌관 일동은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며 최 의원의 반성과 사과를 거듭 촉구했고, 결국 최 의원은 지난 4일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은 우리 당 보좌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최 의원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사과했어야 했다. 뒤늦게 사과하면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라는 사족을 단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다. 여성 보좌관들은 문제 제기 이후 ‘유출자가 문제’라거나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는 등의 2차 가해 행위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국회의원에 비해 열등한 지위에 있는 보좌관들이 가졌을 심적 공포감을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더불어만진당’이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일을 어설픈 사과로 끝낼 게 아니라 재발방지책 강구는 물론 국회 윤리위 제소 등 당 차원의 사과를 해야 한다. 같은 식구 감싸는 온정주의 정치로는 지지를 호소할 수 없을 것이다.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7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중 ‘마약퇴치 예방교육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배 의원) 제3차 회의에서 “지금은 마약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예방교육을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 의원은 먼저 청소년들이 마약을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부재를 핵심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친구 권유, 클럽, SNS, 호기심 등 접촉 경로를 정확히 알아야 맞춤형 예방교육과 대책이 가능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술조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을 텐데, 이를 정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마약 예방은 감이나 추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시스템에 접촉 경로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지, 법률 개정이 필요한지, 조례로 가능한지 종합적인 법적 검토를 거쳐 공식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현행 마약 예방교육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마약의 부작용을 ‘끊을 수 없다’, ‘환각이 생긴다’는 수준으로 설명
thumbnail - 이종배 서울시의원 “마약예방교육, 형식적 교육 벗어나 ‘경각심 중심 예방’으로 전환해야”



2022-05-0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