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을 성적 대상 삼은 서울우유 광고 기가 막힌다

[사설] 여성을 성적 대상 삼은 서울우유 광고 기가 막힌다

입력 2021-12-09 20:32
수정 2021-12-1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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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삼은 듯한 광고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 화면.
서울우유가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삼은 듯한 광고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 화면.
서울우유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듯한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그런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공개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 공식 유튜브 채널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누리꾼들에 의해 뒤늦게 문제점이 부각됐는데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듯한 내용도 그렇거니와 몰래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듯한 구성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영상은 50여초 분량으로 카메라를 든 탐험가 복장의 한 남성이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의 비밀을 포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입부에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우거진 숲속을 걷는 모습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청정지역,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는 내레이션과 자막이 뜨고, 이어 흰 옷을 입은 여성들이 계곡에서 씻거나 목초지에서 요가 등을 하는 장면이 연달아 등장한다. 이윽고 남성이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다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영상은 남성이 우유를 마시며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내레이션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비상식적인 광고 영상을 버젓이 제작, 공개한 배짱도 그렇거니와 이런 낮은 성인지 수준의 회사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필수 식품이랄 수 있는 유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서울우유의 뼈를 깎는 각성과 재발방지책, 최고경영진의 사과를 촉구한다.



2021-12-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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