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대 그룹 과감한 투자만큼 고용도 더 늘려야

[사설] 30대 그룹 과감한 투자만큼 고용도 더 늘려야

입력 2010-01-16 00:00
수정 2010-01-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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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총수들은 어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올해 총 87조 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수치다. 삼성그룹은 사상 두번째로 많은 26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LG그룹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1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다른 그룹들도 투자 확대와 공격 경영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의 투자가 일어나야 하며, 그래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국내외 기업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다. ‘사실상 실업자’가 300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고용 없는 성장, 일자리 창출 없는 투자확대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총 7만 919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7% 늘어날 전망이다. 순증 인원은 6336명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30대 그룹이 투자는 8.6%, 신규 채용은 13.9% 줄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들이 투자는 과감하게 확대하면서 고용 증가에는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기업들의 투자가 국내보다 해외로 향하고, 설비투자에 집중돼 즉각적인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구조적인 한계는 있더라도 경제 회복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고용 확대를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공직자 임금 2년 동결을 민간 기업에 주는 메시지로 생각해달라.”면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언급한 것도 기업이 좀 더 고용 창출에 힘써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읽힌다. 대기업이 직접적으로 고용을 늘리기 어렵다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을 통해 간접고용 확대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전경련의 ‘300만 고용창출 위원회’는 일자리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협력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2010-01-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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