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이유는~ 때문이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이유는~ 때문이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7-12-18 17:28
수정 2017-12-18 17: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발이 아픈 이유는 통풍 때문이다.” “부업을 하려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이런 형태의 글을 일반적으로 쓰고 있다. 엄격히 따져 보면 문법에 맞지 않은 문장, 즉 비문(非文)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유는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인데 그렇다면 발이 아픈 이유는 바로 ‘통풍’이고 부업을 하려는 이유는 ‘돈’이다. ‘통풍 때문’이나 ‘돈 때문’이 아니다. ‘때문’이란 단어 자체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이란 뜻으로 ‘이유’와 거의 같은 의미다. ‘때문=이유’인 것이다. 따라서 예문은 “발이 아픈 이유는 통풍 이유다”라는 중복 표현이 된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유는~ 때문이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이럴 때는 관용적인 문구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비록 비문일지라도 따질 것 없이.

2017-12-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