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대중교통 영역 킬러문항/장진복 전국부 기자

[마감 후] 대중교통 영역 킬러문항/장진복 전국부 기자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4-01-26 01:07
수정 2024-01-2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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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전국부 기자
장진복 전국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장 인상 깊게 본 드라마는 ‘나의 해방일지’다.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주말마다 넷플릭스를 몰아 보는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싶다가도 다른 게 있었다. 뭇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의 명대사 ‘날 추앙해요’를 기억할 때 오 시장은 ‘나한테는 저녁이 없어’라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았다고 한다.

저녁이 없다는 말은 해가 떠 있을 때 서울에서 퇴근했는데 경기도에 있는 집에 들어오면 밤이 된다는 주인공의 한탄 속에 나온다. 서울로 힘겹게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애환이다.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저녁이 없는 사람은 하루 평균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앞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드라마를 언급하며 “도지사 후보로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나의 해방일지 영향이었을까. 두 지자체장의 취임 이후 수도권 교통정책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서울시는 지난해 버스도 지하철처럼 거리에 비례해 추가 요금을 내는 거리비례제 적용을 추진하다 오 시장의 지시로 철회했다. 당시 오 시장은 “서울시민만이 아니라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는 수요응답형 교통인 똑버스(DRT) 등 길 위의 시간을 줄이는 정책들을 시도하고 있다.

선의의 정책 경쟁으로 비춰지는 듯했던 수도권 교통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명동 버스 대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연말 서울시가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줄서기 표지판’으로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났다. 가뜩이나 저녁이 없는 이들의 저녁을 더 뺏은 것이다. 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감차 및 노선 조정은 경기도와의 협의가 필요한데, 경기도는 오히려 서울로 들어가는 광역버스를 증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오 시장과 김 지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장관, 인천시장이 합동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출입기자들에게 예고된 기자설명회의 주제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신에 나선다’였다. 대단하고 획기적인 정책이라도 깜짝 발표하는 걸까 잠시 긴장도 했지만 막상 들어 보니 기관별 출시하는 대중교통 할인 카드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차례대로 K패스(국토부), 기후동행카드(서울시), 더경기패스(경기도), 인천I패스(인천시)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들 뒤편에는 ‘행복한 선택이 시작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참석자들은 “선택지를 넓혔다”, “행복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수능시험에도 출제 않는다던 ‘킬러문항’을 만난 기분이다. 이름도 헷갈리고 거주지, 연령, 대중교통 이용 패턴에 따라 혜택이 다른 4개 선택지를 놓고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최민규 서울시의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최민규 의원(국민의힘, 동작2)은 지난 12일 활발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제17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의원 가운데, 정책 역량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서 모범을 보인 의원을 선정해 매년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 의원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재난·안전, 교통, 건설 현안 전반을 아우르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는 실천형 의정활동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 의원은 2022년 서울Watch 주관 시민의정감시단이 평가한 제1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3년에도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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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수도권 간 교통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다. 저녁이 없는 사람들, 명동 퇴근길 지옥에 갇힌 사람들, 무슨 대중교통 할인 카드를 사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교통 해방일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3개 시도는 공동연구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환승 시스템 구축 때와 같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도권을 아우르는 교통체계를 위해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출제 의도가 대중교통 혁신이라면 말이다.
2024-01-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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