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1/13/SSI_20120113181417.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1/13/SSI_20120113181417.jpg)
내가 처음 부른 짧고 기쁜 노래/이원로
내가 처음 부른 노래가
무슨 노래였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알 길은 없으나
짧고 기쁜 노래였으리라
내가 마지막 부를 노래가
무슨 노래가 될지
언제일지 어디서일지
알 길은 없으나
길고 슬프지 않길 바라니
소멸할 듯한 겨울나무들이
놀랄 만한 봄숲을 이루듯
나의 노래를 죽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옮아 살며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리리라
내가 부른 처음 노래가 그렇듯
마지막 내 노래도 내 것은 아니니
내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온 세상을 가득 채울
거룩한 영혼의 숨소리리라
2012-01-14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