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부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했다.
이날 글로리아 추엔 무디스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인공지능(AI) 칩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수익성이 보통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것으로, 실제 재무적 영향이 없는 전망치다.
무디스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맞춤형 칩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메모리 제품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1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무디스는 해당 영업이익률 수준이 현재 Aa2 등급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라고 봤다. Aa2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체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해당한다.
반면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제품 등 대부분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를 가져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87조원에 달하는 높은 현금 자산을 보유해 Aa2 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향후 반도체 부문에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고 영업이익률을 13∼14%로 회복하는 동시에 현재의 건전한 재무 상황을 유지한다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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