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정의선 회동 추진”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 7400만원)를 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현대차 측이 트럼프 측 관계자들과 관계 형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이런 노력의 하나로 현대차 북미법인을 통해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 기부한 건 처음이다.
현대차가 낸 후원금은 기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후원한 금액과 같은 규모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애플, 아마존, 메타, 오픈AI, 우버 등 빅테크 기업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기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형성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 부과에 더해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해 왔다.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두고 있거나 이곳을 부품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삼고 있다.
WSJ는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당선인과 경영진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참석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현대차 측은 정 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취임식 전후 만찬 등 관련 행사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또는 무뇨스 사장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2025-01-13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