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애착… KCGI 등 접촉 연대 모색, 총수일가 ‘사업본부’ 넘기는 것도 고민”
항공사업 경쟁력과 직결… 진통 클 듯![](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1/16/SSI_20200116181530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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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총수일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16일 “오너 일가 갈등을 봉합할 방법으로 거론되는 것은 역시 계열분리”라면서 “호텔사업을 (조 전 부사장에게) 넘기는 것은 어느 정도 합의가 됐지만, 조 전 부사장이 특별한 애착을 가진 기내식기판사업본부를 넘기는 것을 두고 총수일가 내 여러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한진그룹 주주들의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대호개발 등 3개 계열사가 가진 한진칼 지분을 6.28%에서 8.28%까지 늘렸다.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전격 선언도 했다.
단일 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17.29%)를 확보한 KCGI도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총수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외부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최근 이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한진그룹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주총회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재계는 ‘협상력을 키우려는 시도’라고 해석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기내식 등 원하는 사업을 얻어내기 위해 다른 주주들과도 적극적으로 동반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최종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업에 주력하는 조 회장으로서는 호텔사업을 넘겨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기내식사업은 결이 다르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에서 보듯 항공사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때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조 전 부사장이 주요사업에 함께하는 것이 조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만일 별도 법인 독립이 된다면 대한항공, 진에어와 계약을 맺고 기내식과 기내판매 물품 등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1-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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